개인적으로 세번째 대구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출전하면서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며 저의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트라이애슬론에 도전, 아니 경험해보는 것은 저의 오랜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습니다.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직 체육교사로 근무하면서 항상 운동과 가깝게 지냈기에 극한의 스포츠에 대한 동경과 도전에 대한 열망은 가슴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구력을 겨루는 운동은 저의 주 무대가 아니었고 20대부터 계속된 쇠질(웨이트트레이닝)에만 몰두해 있었습니다. 한 때는 체중이 거의 100kg에 육박할 정도로 근육을 키웠고, 닭가슴살과 보충제도 섭취하면서 더 커지는 것이 목표가 되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자연속에서 풍경을 즐기면서 운동을 하면 참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이상 트라이애슬론에 대한 도전을 미룰수가 없었기에 친한 친구와 함께 2016 대구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도전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먼저 출전하자고 권유한 친구는 개인사정으로 불참하고 혼자만 출전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당시 트라이애슬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저는 일단 장비를 다 갖추기 보다는 "도전" 그 자체에 목표를 두고 출퇴근용 mtb자전거(물론 평페달 - 한번도 클릿을 사용해보지 않았기에)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으며, 구입한지 10년도 넘은 낡은 수경, 렌탈한 웻슈트와 함께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대회전 몇 년간 수영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기에 장거리 오픈워터 수영에 대한 두려움과 막연한 공포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영에 좀더 많은 시간 투자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우연히 동네 수영장을 다닌던 중 대구 트라이애슬론에서 너무도 유명한 김정규 선생님을 만나 기본적인 지식과 방법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첫 대회는 2시간 44분이라는 비교적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 짓게 되었고, 나도 무사히 완주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두번째 도전은 그 해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2017 대구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다시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복이 있는지 그 유명하신 김정규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로 전근을 오시게 되었고, 이 운동에 대해 너무나 많은 가르침과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기록은 저도 놀랄만큼 좋아졌고, 운동 방법도 몸에 덜 무리를 주면서 기록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개선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엔 총 3개의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출전하였는데, 포항 대회에서는 꿈에 그리던 2시간 20분 중반대에 결승선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겨울이면 트레일 러닝 대회에도 출전하였고, 입상도 경험하였으며, 얼마전 열린 천안 듀애슬론 대회에서도 운좋게 입상까지 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이 운동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해 졌습니다.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저의 인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대회장에서 보이는 너무도 멋진 철인들을 보면서 나도 그들과 같은 무리에 속해 있다는 생각에 저의 자존감은 한층 높아졌고, 40대에 접어들면서도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 저 스스로를 너무나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항상 꿈을 꾸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도 꿈을 꿀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매일 꿈을 꿉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멋지게 늙어가는 꿈.. 경기장뿐만 아니라 가정과 직장에서도 생활의 철인이 되는 꿈.. 앞으로도 트라이애슬론과 함께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릴 것입니다. 올해 2월부터 대구 철인클럽에 가입하여 정식으로 클럽 멤버가 되었습니다. 신입회원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주신 선배님들께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긴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김.철.식. 이름 세글자 꼭 기억해 주세요... 스승을 뛰어넘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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